'생각사진함'에 해당되는 글 49건

  1. 2014.11.23 공세리 성당
  2. 2014.11.23 10년... 재회 소회
  3. 2014.10.29 The Dreamer
  4. 2014.09.26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5. 2014.07.30 오월
  6. 2014.07.30 귀천
  7. 2014.07.14 사슴아파트
  8. 2014.07.14 선유도
  9. 2014.07.13 사진찍기
  10. 2014.07.12 덕수궁앞 시국미다
2013년2014. 11. 23. 15:48





Posted by 하늘지기76™
주절주절2014. 11. 23. 14:42



10여전 년 디지털 카메라의 신기함과 사진이 주는 매력에 빠져 덜컥 디카를 장만하고는 같은 브랜드의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 가입한 인연으로 알게된 사람들이 있다.


사진을 찍고, 사진을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좋았다. 사람도. 사진도.


하지만 나에겐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무렵이였다.

정신적으로나, 특히 경제적으로는 더더욱....


사진도 사람도 좋았지만, 

그 좋은 사진과 사람들을 만나려면 난 힘든 무언가를 참고 인내해야 했다.

그들이 쉬 만나자 하는 초대에 응하는 것은 나에겐 힘듬을 참고 인내한 후에나 가능한 것들이였다.


차츰 같이하는 사진 출사도, 사람들도 멀어졌다.

살아야했다.


10여년이 지난 어느날..

다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물론 한사람, 한사람 우연히 또는 연락해서 만난 사이다.

특별히 나쁠것도 서운할 것도 없는 사이다.


난 약속장소에 먼저나가 기다리는걸 싫어한다.

그보다 시간에 늦는걸 더 싫어 하기에 보통은 시간전에 장소에 나가 기다리게 된다.

더 싫은것을 하지 않기 위해 조금 싫은것을 하는것이다.


사람을 기다린다는건...

나에겐 불확실이다.

난 불확실이 싫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잡을때도

여행지, 이동수단, 숙소 등 가능하면 치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고 간다.

난 불확실이 싫다.


하지만 또 기다린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기다린다.

찾아 다닌다.


어색하다.

10여년전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추억이라며 좋아 한다.

난?? 나도 좋다.

하지만 난 그 좋았던 기억을 갖기 위해 그 뒤에서 힘들었던 시간도 같이 떠오른다.

10년이란 시간을 고요히 물 아래 가라앉혀 놨던 기억들이 같이 올라온다.


내려놓고 살라한다. 의식하지 말고 살라한다.

쉽다.

난 어려운데.. 

아니 힘든데..


한쪽팔이 불편한 사람에게 양쪽팔을 같이쓰면 쉽다고 말하는것 같다.

안다. 알고 있다.

한쪽팔이 내맘같지 않을 뿐이다.


즐거운 시간을 같이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와 같이 떠오른 힘든 기억을 다시 가라앉혀야 하는건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다.


왠지 개운하지 않다.

Posted by 하늘지기76™
주절주절2014. 10. 29. 00:32



그녀의 고운 눈물도 내 맘을 잡지 못했지

열병에 걸린 어린애 처럼 꿈을꾸며 나의 눈길은 먼 곳만을 향했기에


세상의 바다를 건너 욕망의 산을 넘는동안 

배워진 것은 고독과 증오뿐 멀어지는 완성의 꿈은 아직 나를 부르는데


난 아직 내게 던져진 질문들을 일상의 피곤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어 

언젠가 지쳐 쓰러질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이제는 쉽게 살라고도 말하지 힘겹게 고개 젓네 난 기억하고 있다고

언젠가 지쳐 쓰러질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난 아직 내게 던져진 질문들을 일상의 피곤속에 묻어버릴 수는 없어 

언젠가 지쳐 쓰러질것을 알아도 꿈은 또 날아가네 절망의 껍질을 깨고


눈물과 기도 속에서 아직도 날 기다리는지
이제는 이해할것도 같다며 나의 길을 가라 했었지 영원히 날 지켜봐줘....

사랑해





Posted by 하늘지기76™
주절주절2014. 9. 26. 01:30

사람이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약하고, 죽을 때는 단단하게 굳어집니다.

풀과 나무, 모든 것이 싹틀 때는 여리고 부드러우나 죽으면 메마르고 굳어집니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성질이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가장 신선한 생명입니다.


                                                                       바보가 바보들에게 中 - 김수환


Posted by 하늘지기76™
주절주절2014. 7. 30. 09:58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고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은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

Posted by 하늘지기76™
주절주절2014. 7. 30. 09:45

귀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과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 하리라.

                

천상병 (1970, 창작과 비평)

Posted by 하늘지기76™
2013년2014. 7. 14. 00:25



Posted by 하늘지기76™
2013년2014. 7. 14. 00:18
















Posted by 하늘지기76™
2013년2014. 7. 13. 03:19













Posted by 하늘지기76™
2013년2014. 7. 12. 21:50



Posted by 하늘지기76™